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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올 때 메로나”

강철파파 2017. 12. 17. 01:16


일본은 일상 영화를 잘 만들어 낸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과거에는 일본 영화를 즐겨 봤었다. 첫 영화가 누구나 좋아했던 ‘러브레터’ 였다. 고등학교 시절 창밖에서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스’를 외치게 했던 그 영화로 기억된다. 그리고 눈물이 주룩주룩,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스윙걸즈 등 멜로에서 웃음까지 일본 영화는 지금의 나의 정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일상을 주 소재로 삼던 영화들은 나의 언어에 대한 관심을 높여줬다. 상황에 따라 같은 말이 다르게 들려지고, 작은 표현하나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었다.

정말 오랜만에 일본 영화를 감상한다. 직장인의 애로사항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제목과 내 삶과 어떤면이 같고 다른가를 알고 싶어서 보게 되었다. 역시나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지 않아 주인공인 아오야마는 직장상사에게 실적 압박에 따른 욕설, 인격모독 등의 모욕을 당한다. 일본의 회사 문화가 강압적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런 부분을 힘줘서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주인공이 지하철에서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하며 눈을 감고 선로로 떨어지려는 찰나 야마모토라는 인물이 등장해 구해준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끝날 뻔 한 것을 구한 영웅이다. 이 사건으로 둘의 브로맨스가 이루어지고 아오야마의 회사 생활도 긍정적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그도 잠시 잘 되어가던 계약이 어그러지고 다시 상사의 모욕이 시작된다. 그리고 다시 삶의 끈을 놓으려는 아오야마에게 야마모토는 희망을 준다.


그리고 “인생이 누굴 위한 거라 생각해?”라고 묻는 말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아오야마. 나를 그 질문에 대입시켜봤다.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말하면서 행동은 아내, 부모님의 눈치를 보며 살 때가 있다. 결국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를 잊어갈 때가 있지는 않나 생각도 해본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되는 바로 선 자가 되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

야마모토의 말에 그 동안 보지 못한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간다. 바로 부모님이다. 부모님과의 짧은 만남 속 대사 중에 아버지가 “너는 아직 젊으니 실패해도 괜찮아.”라고 한다.


내가 대학교를 다닐 때에도 수도 없이 들었던 말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지만 매해 듣는 말이며 책이나 매체를 통해서 보게 되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선뜻 도전이 되지 않는다. ‘실패가 두려워 결국 실패를 할 수 밖에 없을 때 도전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한다.’ 살다보면 신중도 필요하지만 과감해질 때 비로소 길이 보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오늘의 영화는 나에게 질문과 동시에 길을 보여주었다. 다른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삶에 지쳐가거나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영화 한 편으로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니 찾아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배가 되게 하는 방법이겠죠? 그럼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