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story/일독

[도서 리뷰]2017. 11.13.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1>. 2일

강철파파 2017. 12. 18. 09:53

지난 이야기부터는 계속해서 미란다의 악행에 대해서 나온다.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은 악마적인 모습들을 주로 보여준다. 이름틀리기는 기본, 갑자기 새벽에 출근하기, 커피가 식었다며 다시 사오라고 하기, 자신이 원하는 것이 즉시 대령되지 않았을 때의 불같은 모습 1편의 후반부는 거의 미란다의 횡포와 주인공이 왜 버티는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듯하다. 반복되는 내용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디테일한 모습으로 우리가 접하기 힘든 런웨이의 모습들을 보여주기에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매력적인 사람들의 의상, 말투, 행동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앤드리아는 앤드리아로 불리지 못하고 에밀리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다. 이름을 헷갈리는 경우는 있을 수 있지만 왠지 미란다는 그 안에 의도를 담고 부르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준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캐릭터인 미란다는 그러고도 충분한 여자이다. 갑자기 출근하여 얼굴만 비치고 간다. 자신이 왔을 때 사람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다.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변태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도 미란다의 일방적인 원투 펀치에 앤드리아가 어떻게 대처하고 성장할 지 기대해본다.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문장 중에 하나이다. 미란다의 갖은 꼬장을 버텨야하는 자리는 다름아니라 백만 명쯤 되는 여자들이 원하는 일자리이다. 주인공 앤드리아가 참고 또 참으면서 일을 하는 이유이다. 1년 만 버티면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지난 해와 우리 나라에서는 몇 달전에 YOLO가 유행이었다. YOLO는 '인생은 한 번 뿐이다'라는 사상으로 현재의 삶에 충실하여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잘못 이해해 현재에 놀고 마시고만 하면서 보내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 기사를 본적이 있다. 
미래를 위해 참는 것이 좋은가, 현재를 즐길 수 있어야 좋은가를 놓고 토론을 벌이면 아마 하루 종일 토론해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다. 순간순간의 선택에서 고민하는 이유도 미래와 현재 때문일지 모른다. 여러분은 어느 쪽입니까?

 

이 부분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어떤 상황에 누구와 함께 하는가에 따라 감정과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앤드리아는 패션 에디터들의 제모 이야기가 쓸데 없는 논쟁거리라며 싫어했었다. 하지만 리즈(리즈위더스푼 - 유명배우)와 조니(조니 뎁 - 유명배우)가 참석할 정도로 유명인이 함께 했기에 평소에 쓸데 없을 거라던 논쟁도 괴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자신은 합리적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도 저 상황에 들어가면 평소와 다른 비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합리를 달리 말하면 '나는 옳아.'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태도를 버린다면 조금은 더 유연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친구란 삶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일부분이다. 20대의 한 부분을 그들을 빼놓게 된다면 송두리째 날아갈 수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대학교 방학이 되면 새벽5시에 헤어지고 낮 12시에 다시 만나기를 반복하면서 살았던 때가 있었다. 뭐가 그렇게 좋아 부모님의 혼구녕에도 그렇게 철없이 만나기를 반복했는지...
살다보면 옛날이 그리워 가만히 떠올려보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났을 때 과거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기도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가난했지만 근심과 걱정보다는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과거를 떠올려봤다. 맨날 봐도 즐거웠고 고등학교 시절, 대학생 시절 철없던 시절의 똑같은 이야기를 매일 만나서 반복하지만  즐거웠던 때를 떠올린다. 어쩌면 지금의 현실을 버티게 해주는 것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점점 결혼, 육아로 인해 보는 것도 어렵게 되어가지만 나와 같은 생각들로 하루를 즐기고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