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동안/SUPER-HAN 일기는 일기장에

[사색 리뷰]<두려움> 극복의 대상인가

강철파파 2017. 12. 20. 12:09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유리로 되어 있어 바깥 풍경을 볼 수가 있었다. 한층 한층 올라 갈수록 아찔해지고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러다 문득 두려움은 왜 생기는 것인가를 생각했다. 어렸을 적에는 높은 곳에 곧잘 올라가고 뛰어내리기를 반복하고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높은 곳에 올라가면 두려움을 느끼는 고소공포증이라는 것이 생겼다. 롤러코스터는 말할 것도 없고 전람차, 케이블카를 타는 것도 어렵다. 타기는 하지만 눈을 질끔 감고 어서 이 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두려움은 하이데거불안에 대비시키는 하나의 기분현상이다. 두려움이 비본래적 정황성이라면, 불안은 본래적 정황성이다. 두려움이 우리를 본래적 자기로부터 회피하게 하는 반면, 불안은 우리를 감추어졌던 본래적 자기 앞에 직면하게 한다. 그런데 두려움의 현상은 세 가지 구조계기를 갖는다. 두려움의 대상(무엇 앞에서), 두려워함 자체, 그리고 두려움의 이유(무엇 때문에)가 두려움을 통일적으로 구성한다. - 어렵다 굉장히 어려운 말이다. 그냥 두려움의 구성을 살펴 본다면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듯하다. <대상, 두려움 자체, 이유>
[네이버 지식백과] 두려움 [Furcht, fear, 恐怖]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서- '두려움은 대상을 갖는 것이라면 불안은 대상을 갖지 않는 것이다.'

두려움은 두려운 느낌이라고 한다.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개념으로 생각된다. 사람마다 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느낀다는 점에서 느낌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면 두려움은 왜 생기는 것일까? 다양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중에서 한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주요 원인 일거라 생각한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어떤 경험에 의해서 그와 관련된 두려움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했다. 두려움은 극복의 대상인가 아니면 두려움을 자연스레 받아들여야 하는가. 어렸을 적에는 극복의 대상으로 생각했다. 완벽한 것이 좋다고 두려움이 없는 강한 내가 되는 것을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두려움을 받아들이자는 주의로 변한 건 같다. 나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면 스트레스가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 두려움을 걱정의 다른 말로 생각한다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일 85%를 걱정하는 것처럼 두려움도 마찬가지로 느끼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오늘 문득 유리로 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나에게 생긴 고소공포증의 이유와 극복의 대상인가를 생각해보는 하루였다.

개인적으로 두려움과 관련된 최고의 명대사가 아닌가 생각하여 올려본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영화 명량의 대사-


관련도서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읽어봐야겠다. 그냥 무심코 떠오른 생각이지만 두려움에 대해 좀 더 깊게 알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