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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지오스톰> 관객의 마음을 조작하다.

강철파파 2017. 12. 20. 20:19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서 참신한 과학 영화겠구나 생각했다. 기후의 급작스런 변화로 생기게 되는 여러 가지 자연재해를 위성을 통해 예방하게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 자체는 참신했다. 나에게 만큼은 그러한 요소들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영화를 보러 가기전에 검색창에 지오스톰을 검색하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리뷰가 있었다. '영화 자체가 재난'이라는 문구였다. 이런!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영화가 내리고서 한참 뒤인 지금 보게 되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위성을 개발했던 개발자가 권력자들에 의해서 쫓겨나고 재난이 발생하자 다시 돌아와서 재난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해결 과정에서 다시 찾은 가족애, 미국 국무장관의 음모, 대통령의 수난 등을 보여준다.

영화에는 가족애, 사랑, 음모, 권력,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미국, 가장 위험한 미국 대통령 등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등장한다. 마지막 부분에 위성이 모여 있는 우주 정거장이 자폭하게 되는데 주인공이 모두를 위해 장렬하게 희생하게 될 줄 알았지만 결국 살아 돌아온다. 이 영화에서 관객의 마음을 뺏을 수 있는 요소요소는 다 들어가 있으며 주연 배우들 모두를 살려냈다. 이 정도의 재난이면 누구하나는 희생해야 했다. 희생양은 보조 출연자들이었고, 영화 자체가 희생양이 되었다. '아마겟돈'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1998년에 개봉했던 영화는 연출, 연기, 스토리 등 어느 하나 흠잡을 것이 없었던 완성도 높은 영화였다. 주인공의 희생도 커다란 감동으로 자리 잡았었다. 지오스톰은 주연 빼고 모두 다 죽어버린 영화다. 오늘 지오스톰을 선택한다면! 아마 그 2시간은 죽은 시간이 될 것이다. 킬링타임용 영화다.

그럼에도 우리가 기후에 대해서는 한 번 쯤 생각해 볼 영화이다. 우리의 이기심과 욕심이 낳은 무분별한 개발은 언젠가는 재앙으로 다가 올 것이다. 얼음덩이에 올라 선 북극곰처럼 어딘가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는 우리가 될지도 모른다. 자연은 후손에게 빌려온 것이라는 인식의 확산이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가치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