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생활/학교 일기

[상담 리뷰] 신학기 내 편이 되어줘.

강철파파 2018. 3. 14. 08:31

 

<사진 출처:보안뉴스 goo.gl/5qsQYw>

 나즈막한 목소리의 "선생님"은 문제가 있으니 도와주세요 하는 말과 다름이 없다. 방과후에 학교를 마치고서 "선생님 시간 되시나요?"하며 말하는 학생의 얼굴은 근심이 가득했다. 신학기에 새로움으로 설렘으로 가득하고 활기로 가득해야 하는 얼굴에 근심이 보였다. 상담할 곳에 자리를 잡자 참았던 서러움을 쏟아내듯 말을 하기 시작했다. 새학년이 되면서 새로운 친구들로 가득한 교실에서 홀로 되었다는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친했던 친구들이 다른 반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지금 교실에서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 없다고 했다.

1. 감정적으로 공감해줘라. -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 없다는 말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 전에 먼저 편이 없다는 마음에 함께 "어려웠겠구나, 힘들었겠구나."하며 공감을 해준다. 공감을 받은 학생이 마음을 열고 상담에 임하게 된다면 구체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며 제시한 해결방안에 대해 받아들이는데 수월하게 된다. 공감보다는 해결방안을 먼저 제시하게 되면 무문제가 학생 자신에게 있다고 여겨지게 되어 효과적인 상담이 이루어지는데 방해할 수 있다.

한 친구에게 먼저 여러번 다가갔지만 반응이 없어서 포기했다고 했다. 그리고는 다른 친구와 대화는 하는데 1학년 때 친구들과 같은 정서적인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아 속상해하고 있었다. 역시나 먼저 공감을 해주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2. 지난 경험을 떠올리게 하라. - 학생들은 지난 날에 자신이 실천했던 긍정적인 방법들이지만 지금 상황의 어려움때문에 과거를 돌아보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1학년 때 유대관계를 형성했던 친구들과는 어떻게 친해졌고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는지를 질문한다. 그러면 대답하는 과정에서 학기 초에 겪고 있는 어려움이 당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이 방법이 통하기 위해서는 학생과의 유대가 필요하며 학생의 지난 날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을 때 효과가 배로 늘어날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학생은 여전히 자신이 처한 상황에 난감해 하였다. 방법들이 마땅치 않고 낯을 가리는 자신이 실천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학생의 성격을 표현했기 때문에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3. 학생이 자신이 가진 문제를 말할 때 까지 기다려라. - 자신의 문제점을 타인에게 들을 때보다 자신이 인정해야만 더욱 효과적인 자기반성이 이루어진다. 학생이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면 그에 맞는 해결방안을 제시해준다. 먼저 말하게 되면 마치 이 문제 상황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하는 것 같아 마음의 어려움을 안고 상담을 마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해결 방안을 제시하게 되도 학생의 표정은 밝아지지 않는다. 외부의 요인으로 자신이 이러한 처지에 놓인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 자신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 학생에게 먼저 실천해보고 교사로서 도울 일이 있다면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한다.

4.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라. -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는 이유는 학생이 선택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자기 결정권에 대한 의욕이 강한 요즘 학생들은 부여하는 임무에 그대로 따르기 보다 여러 선택 방안 중에서 자신이 선택한다면 더 열심으로 실천하게 된다. 교사는 제시만 하는 것으로 선택은 학생이 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공감을 형성하는 이유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때 학생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함이다.

한 번의 상담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상담은 시간이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수반된다. 상담하는 자신, 상담을 해주는 교사, 상담하는 자신의 노력에 반응해야 하는 주변인들 등 여러 가지가 합을 이루어야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전문가들의 의견과 개인적인 상담에 대한 노하우를 동원하여 작성한 글이다. 교사-학생 간의 관계 뿐 아니라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상담을 할 수 있다. 그 때 적절하게 활용하시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 아픈이들이 위로 받게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