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동안/SUPER-HAN 일기는 일기장에

[사색 리뷰] 사연 없는 사람

강철파파 2018. 3. 19. 12:11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를 보면

"대지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치고 사연 없는 이가 없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몸뚱어리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우주만 한 크기의 사연 하나쯤은 가슴속 깊이 소중하게 간직한 채 살아가기 마련이다."

는 글이 나온다. 읽고 또 읽었던 것 같다. 우리는 한 사람을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그 사람이 가진 사연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데에 부족하다. 결국 한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서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옷가게에 옷을 사러 갈 때도 겉모습에 따라 직원들의 대우가 달라지니 잘 차려입고 나가게 된다. 그것을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천하고 있고 나 또한 겉모습으로 사람들을 평가하기 마련이다. 이런 글들을 읽으면 내면을 보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나부터 달라지기로 다짐한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겉모습에 신경을 쓰고 있다. '분홍색 스파크' 아내가 결혼 전에 구입하여 가지고 오면서 현재는 내가 타고 있는 차이다. 더운 날, 추운 날 덥지 않게 춥지 않게 해줬던 소중한 차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내리기에 망설인 적이 있음을 고백한다. 누군가 나의 차냐고 물어보면 질문하지도 않았는데 구구절절한 사연을 늘어놓는다. 그러면 또 남의 눈치를 봤구나하며 반성하게 된다.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이 싫어 차를 바꾸자고 아내를 설득해보지만 현실과 아내의 사연 깊은 '분홍 스파크'에 선뜻 바꿔지지가 않는다.

겉모습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만, 그러한 사정과 까닭을 너그럽게 들어줄 사람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인 듯하다.

처럼 우리에게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여유를 허락할 시간조차 없는게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