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생활/학교 일기

[학교 리뷰] 교사의 숙제

강철파파 2018. 3. 23. 14:38

 

<출처 : 왼 - 영화 '조용한 교실'의 한 장면/오 - 안성 활기찬노후생활방학식 사진>

 수업을 준비하고 교실에 들어가면 조용히 수업을 준비하는 반도 있고, 아직 쉬는 시간의 흥이 남아있는 반이 있다. 조용한 반은 마치 오늘은 웃음기를 싹빼고 수업을 진행해야할 거같은 느낌이고 반대로 흥이 많은 반은 진정을 시키기 위해 조금은 엄한 모습이 필요할까 생각된다. 결론적으로는 두 반의 수업이 딱딱해지게 된다. 어려운 숙제이다. 숙제를 해결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

1. 조용한 교실

 조용한 반은 처음에 들어갈 때 차분한 마음으로 앉아 있어줘서 너무 고맙다. 하지만 이 분위기가 대체로 수업 시간에도 이어져 상호작용이 아닌 일방적인 수업이 될 수가 있다. 그러한 반은 수업에 들어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어제 또는 지난 주에 있었던 행사가 있으면 간단하게 지난 주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추석, 설날 등에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토크를 한다.

 물론 이것도 먹히지 않는 경우가 있다. 혼자 이야기 하다가 '허허'웃으며 이야기가 마무리 되고 분위기는 더 어색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교실은 대체로 수동적인 형태의 수업을 하는 학생들로 최대한 프린터물이나 설명이 친절해야 한다. 여기서 친절이라는 것은 학생들이 조금의 참여로도 최대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프린터물에 초성으로 힌트를 줘서 작은 노력으로 수업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조용한 반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은 방법으로 자주 활용하고 있다.

2. 활기찬 교실

 교실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할 때 높은 순위에 들어가는 사항이지 않을까 한다. 들어갔지만 교사가 온 것인지 친구가 온 것인지 모를 정도로 활기차게 교실을 휘적고 다니는 반이 있다. 활기찬 모습에 학생다운 모습이라 칭찬할 수 있지만 교사로서 부담이 되는 교실이다. 수업이 시작되려고 해도 이왕이면 바로 수업으로 직행한다. 수업을 하다보면 변함없이 수업과 관련없는 질문들과 서로의 웅성거림이 발생한다. 이때 참지 못하고 목소리가 커지는 분들도 계신다. 침착하고 능숙하신 분들은 목소리가 커지기 보다 반대로 작아지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오바마의 가장 훌륭한 연설은 애리조나사건의 애도연설에서 침묵의 51초라고 한다. 그만큼 침묵은 강하다. 목소리가 커지기 보다는 오히려 침묵하는 것의 강함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다.

 그러나 목소리가 작아지면 자신들의 소란스러움에 무언의 긍정이라고 생각하고 더 활기차지는 교실이 있다. 난감하다. 이러한 활기가 수업에 대한 열정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간단한 방법은 최대한 학생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다. 질문을 통해 수업 시간에 합법적으로 떠들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면 상호작용이 활발한 교실이 될 수 있다.

 이 세상에 무조건 적인 수업방법이라는 것은 없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교실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학생의 개성이 다양한 만큼이나 수업 방법도 다양해진다. 교사는 늘 적절한 수업에 대해 고민한다. 학생들은 늘 재밌는 수업이 되길 바라지만 늘 재미있을 수 없다. 때론 수업에 진지한 고민이 담기기도 때론 상대방의 마음에 아파하기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늘 일관되게 즐겁기만을 바라고 있다. 아마도 교사와 학생이 존재하는 한 영원한 숙제로 남지 않을까 생각된다. 예전에는 교사의 학생에 대한 배려와 학생의 수업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뒤바뀌어 교사는 다양한 수업을 고심해야하는 열정을 학생은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에 대한 배려가 좋은 수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보 교사의 짧은 넋두리와 고민을 풀어놓았습니다. 교사-학생, 학생-교사가 서로를 이해하고 즐거운 교실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