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특별한 날
아내와 함께 저녁을 위해 코벤트가든으로 향했다. 피자가 맛있는 집을 검색하다 너무나 먹음직스러운 피자를 발견하고 오늘은 이곳이다하며 정했다. 퇴근을 하고 코벤트가든에 가서 파스타와 빠네, 피자를 주문했다.


왕새우오일 파스타
왕새우오일파스타는 매콤한 맛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직화한 새우 향이 파스타의 맛을 더욱 높여줬다. 톡톡 튀는 조이의 트로피카나같은 날치알이 내 입에서 춤추고 있었다.

크림 빠네
크림 빠네는 느끼함을 빵으로 잡아주는 담백함을 맛보게 해줬다. 예전에 먹던 빠네는 소스가 빵을 흥건히 적시고 넘쳤는데 이곳은 적당한 양의 소스가 빵의 눅눅함을 막아줬다. 대부분 다 먹을 쯤에 빵이 눅눅해져 쓰러졌다면 이곳은 끝까지 그 형태를 유지했다.

차돌박이부추피자
다음에 이곳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이 피자 때문일 것이다. 피자에 차돌박이가 들어갈 것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얹는다면 기껏해야 불고기, 소시지 같은 것을 생각하는데 소고기가 올라가 더욱 담백하게 느껴졌다. 부추에 뿌려진 소스는 새콤한 맛이 났다. 당장 주방으로 들어가 소스의 비밀을 알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피자는 굉장히 오래걸렸다. 피자를 만들다 자꾸 찢어졌는지 여러 차례 늦어질 거 같다고 양해를 구하는 직원들이 다녀갔다. 그 덕에 음료와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커피 맛도 일품이었다. 나는 아메리카노 아내는 카페라떼를 먹었다. 아메리카노는 쓴맛 뒤에 오는 새콤한 맛이 커피도 잘 하는 가게라는 것을 알게 해줬고 라떼를 덮은 거품의 풍부함이 다시 한 번 이 집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겨줬다.

오늘 어디를 갈까하다 피자가 먹고 싶어 선택한 곳이다. 피자가 떠오른 것은 이탈리아 때문이다. 늘 신혼여행을 떠올리면 다음에 이탈리아를 갈 기회가 있다면 피자를 잔뜩 먹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토핑이 없어도 맛있는 심플한 피자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 당시의 추억을 찾아 여기저기 피자를 먹어보았지만 그 때 그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 그 날의 추억이 떠올라 피자를 찾았듯이 다음에는 오늘을 추억하며 <코벤트가든>의 피자와 파스타, 빠네를 떠올리게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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