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만 가자'라는 말을 군대에서 듣게 되었다. 더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배워 들어간 군대는 그와 다른 개념을 갖도록 만들었다. 잘 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이 계속 돌아갔고, 어리버리하고 일을 못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일이 덜 돌아갔다. 잘 하는 사람들이 보상으로 더 많은 쉼을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학교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열심히 하는 친구들에게는 언제나 많은 일들이 맡겨진다. 여러 경진 대회, 청소, 행사 등등 자신의 실력을 쌓는 일부터 사소한 일까지 학생으로서 버겁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많은 일들을 맡아 진행한다. '슈퍼 학생'이 탄생하는 것이다.
교사의 행사 진행에 대한 생각과 학생의 행사 진행에 대한 나의 생각과 학생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말을 잘 듣는 학생. 일을 진행하다보면 유능하지만 컨트롤이 어려운 학생들이 있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여러 가지 일을 맡기면서도 교사의 뜻대로 되지 않아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재능있고 말 잘 듣는 학생이 적어지는 요즘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학교 현장에서 일부 몇 명의 학생에게 집중되는 듯 하다. 이럴 때는 말을 잘 듣는 학생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교사는 학생에게 세세하게 실천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공하면 좋다. 학생들이 말을 안 듣는 이유는 그 일에 대한 부담감과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인 경우도 많다. 세세하게 지시해주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작게 나누면 재능이 조금은 부족하지만 꾸준하게 노력한다면 '슈퍼 학생'이 될 수 있다. 간혹 공부는 스스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학업자료와 설명을 간략하게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교사가 얼마나 친절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은 변화의 속도가 다름을 알아야한다.
2. 말을 듣고 싶은 학생. 학교에서 학생 기자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싶어 친분이 있으면서 글쓰기에 관심있는 친구들을 모았다. 1,2 학년이 섞여 있어 서로 친분도 쌓을 겸 자리를 마련하였다. 2학년의 두 친구는 학교 생활을 굉장히 열심히 하여 많은 선생님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 하루가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이다. 그런 친구들의 입에서 어른으로서는 하지 못할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몸은 피곤하지만 행사에 자신들을 찾아주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하는 것이다. 선생님들로부터 학교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는 기분과 함께 성취감에 집에 가서도 부모님께 자랑을 한다고 하였다. '몸이 힘들지는 않아?'라는 질문에는 힘은 들지만 성취감으로인해 좋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대견하면서도 짠한 감정이 교차했다. 인정을 받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힘들지만 수행하는 모습이 뭔가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교사들의 인정하는 말, 부모님의 인정하는 말이 필요해서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좋은 성적, 좋은 직장을 얻게 하기 위해 모진 말로 강해지라고 현실적인 말들로 혹사 시켰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작은 말 한 마디로 학생들이 휴식의 중요성도 깨달아가며 인정받게 되길 바란다.
삶은 어른도 학생도 일과 휴식의 균형을 맞춰야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신조어인 '워라밸'도 그런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일환으로 등장한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삶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다양함 속에서 균형을 맞춰 현재의 삶도 미래에 대한 준비도 어려움 없이 지켜지길 바랍니다. 교사들의 노력과 부모들의 지원이 학생들의 무조건적인 다양한 활동 수행에 집착하기 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활동을 선택하여 학업과 휴식을 적절히 분배하는 균형을 맞춘 학생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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