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김영하 작가 ‘살인자의 기억법’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그냥 또 흔한 기억법에 대해 색다르게 표현한 자기계발서의 하나로 생각했었다. 관심을 두지 않다가 서점에 갔는데 장르가 소설이었던 것이다. 생각한 것과 다르네 하며 지나쳤었다. 시간이 흘러 영화로 개봉되었고 오늘 기회가 되어 영화를 보기로 했다.
살인자라는 사실을 밝히며 영화는 시작된다. 자신의 살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자신의 행위는 살인이 아니라 일종의 청소라며 합리화를 한다. 이 부분에서 문득 ‘방황하는 칼날’의 영화가 떠올랐다.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사람들에 대한 아빠의 복수극을 다룬 영화였다. 그 영화가 개봉될 당시 아빠의 개인적 처벌에 대해 법 va 부정(父情)의 정당방위로 토론 거리가 되었던 것이 생각난다. 이 장면에서도 과연 청소라는 명목하에 살인이 가능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다. 간혹 법적인 처벌 대상이지만 미꾸라지처럼 법의 허점을 노려 빠져나가는 사람을 생각하면 정당한 행위에 대해 통쾌함을 느끼지만 결국 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다는 결론이다. 법이 바로 서는 나라가 되길 바라본다.
그리고 그(설경구)에게는 사랑하는 딸이 있다. 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남자(김남길)와의 사투를 다룬 영화다. 김남길이라는 배우를 한 번 더 바라보게 되는 영화였다. 대부분 선한역으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되고 손예진과 함께 출연한 ‘해적’을 떠올리면 유쾌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선한 미소사이에 숨겨진 살인자의 본능을 잘 표현한 거 같다. 눈빛으로 사람을 죽인다는게 이런 것인가 생각했다.
영화 속에서 이런 대사가 등장한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살인자이다.” 라는 대사이다. 요즘 인간의 선악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있다. 인간은 태어날 때 선하게 태어나는가 악하게 태어나는가 성선설과 성악설의 대립이다. 나의 나태와 무질서를 바라보면 악인거 같기도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에서는 선인거 같기도하다. 처음 성악설과 성선설을 접했을 때는 환경이 좌우하는 것이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환경이 같아도 다른 인간의 유형을 보이는 사례를 보면 인간 특유에 본성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인간은 악하게 태어나지만 선해지려고 노력한다이다. 같은 환경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노력의 차이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스릴러 이기에 최대한 스포를 자제했다. 영화에서 내가 받은 느낌과 같이 다양한 생각들이 보여지길 바라며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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